[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기술수출과 신약 성과, 해외 시장 확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오랜만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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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종근당이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기준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매출 5,986억 원, 영업이익 399억 원이 예상된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3%, 영업이익은 무려 115.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는 최근 길리어드 사이언스와의 888억 원 규모 HIV 예방 주사제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이 주효했다.
여기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일본 출시로 인한 로열티(추정 2300만 달러), 존슨앤드존슨(J&J)과의 병용요법 및 유럽 출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기술수출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렉라자의 로열티와 추가 마일스톤 확보로 하반기에도 유의미한 수익성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2분기 의료전문품과 북경한미 실적 호조 덕분에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로는 3882억~3969억 원대의 매출과 582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매출 소폭 증가와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전문의약품 확장과 자회사 북경한미의 실적 호조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도 주력 품목과 해외 시장 확장 덕분에 매출 3432~3537억 원, 영업이익 578~595억 원이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은 5.0~8.7%, 영업이익은 17.0~1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고마진 품목의 비중 증가와 해외 사업 성장으로 영업이익률도 긍정적인 수치로 개선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백신과 혈액제제의 수출 성과로 매출 4536억~4601억 원, 영업이익 193억~222억 원이 점쳐진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 4.8~10.2% 증가, 영업이익은 25% 이상으로 추정된다.
다만 종근당은 매출 성장세 속에 영업이익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매출 3863억~4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0억 원으로 19.0~3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도입 품목 중심의 매출 구조와 신약 국내 출시 준비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신약 기술수출과 글로벌 영토 확장 그리고 R&D(연구개발) 투자 성과가 실적 개선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제약사의 수익성 개선은 매출 성장만큼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도입 품목 비중 상승, 일회성 비용, 원가율 부담 등 ‘그림자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원료의 상당 부문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달러 강세의 환율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이 원가 부담을 컸다"며 "기존의 고수익 품목의 특허만료와 제네릭 및 수입품목 확대 등으로 전체적으로 원가율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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