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한화투자 "추가조정 가능성"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주가가 호조세를 나타냈던 SK하이닉스가 지난 17일 갑자기 약 9%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단기간에 깊은 조정을 받은 만큼 '여진'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나오는 한편 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견해도 함께 제기된다.

   
▲ 최근 주가가 호조세를 나타냈던 SK하이닉스가 지난 17일 갑자기 약 9%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주가가 일순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시장의 우려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부터 길었던 조정을 마치고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선 추가 상승보다는 기간조정을 거치는 듯한 모습이긴 했다.

특히 지난 11일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한 이후로는 본격적인 상승세의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지난 17일 주가가 돌연 9% 정도 조정을 받으며 우려를 더했다. 다음 거래일인 이날(18일) 오후까지도 주가는 전일 대비 0.7% 추가 하락하며 현재 26만8000원선 주변에서 진동하고 있다.

이번 급락의 경우 거래량까지 동반한 하락이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미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는 징후가 포착된 셈이기 때문이다. 통상 기술적 분석을 시도하는 쪽에선 ‘거래량을 동반한 장대음봉’을 가장 대표적인 하락 시그널로 간주한다.

이에 증권가는 물론 대형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SK하이닉스 주가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일례로 포털사이트 네이버 내 SK하이닉스 종목토론방엔 최근 1주일 사이 5600여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번 하락이야말로 추가 매수의 기회라는 주장부터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하게 개진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이번 급락의 재료로 작용한 것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 회사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에 대해 “내년까지 인공지능(AI) 관련 업사이클이 지속된다는 관점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한다”면서도 “HBM 시장 구도 변화 가능성과 DDR5 공급 증가에 따른 컨벤셔널 디램 가격 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의 추가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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