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들 금융지원 실시, 20억씩 성금 쾌척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들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이 십시일반 피해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주 산하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활용해 수해 피해자를 위한 특별 금융지원에 나서는 한편, 성금 및 긴급구호물품을 제공하며 피해 수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수해피해 긴급대응반'을 구성하고, 수해 피해 가계·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수해 피해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에게 △긴급 생활·경영 안정자금 지원 △기존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보험료 납입유예 및 보험금 신속지급 △카드 결제대금 청구유예 △연체채무에 대한 특별 채무조정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은 각 지원 내 상담센터를 개설해 피해 복구를 위한 대출 실행 및 연장 등에 대한 피해 현장별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들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이 십시일반 피해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주 산하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활용해 수해 피해자를 위한 특별 금융지원에 나서는 한편, 성금 및 긴급구호물품을 제공하며 피해 수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간 금융권도 수해 피해 거래고객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는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계열사를 활용해 특별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료 및 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KB국민은행이 피해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에는 최고 1.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운전자금으로 최대 5억원, 시설자금으로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을 각각 지원한다. 개인대출의 경우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 또 3개월 이내 기존 대출금의 만기가 도래하면 추가 원금상환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도 면제된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금이 만기일 경우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고,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하면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며,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또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기/장기카드대출의 수수료는를 30% 할인한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신한은행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연장 및 분할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p 특별우대금리 △개인대출 신규와 기 보유고객 최고 1.5%p 금리우대 등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 6개월 청구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분할상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피해 고객의 보험료 6개월간 납부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6개월간 분할납부 △보험료 납부 여부와 무관한 정상적인 혜택 보장 등을 지원한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하나은행이 △개인 대상 5000만원 이내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 △중소기업당 5억원 이내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기존 대출 만기도래 시 최장 1년 이내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 최장 6개월 상환유예 △대출금리 최대 1.3%p 감면 등을 지원한다.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자금 최장 6개월 청구 유예 △최장 6개월 분할상환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 30% 할인 등을 지원한다. 하나생명은 △보험료·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 최장 12개월 유예 △집중호우 사고보험금 신청 시 신속 지급 등을 내걸었다. 하나손보는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선지급 △장기보험 가입자 대상 최장 6개월 보험료 납입유예 등의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지주에서는 우리은행이 소상공인·중소기업에게 최대 1.5%p 금리 감면을 지원해 2000억원 내로 운전자금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액 이내로 시설자금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보유 중인 만기대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을 유예받을 수 있다. 지역주민들도 개인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 △대출금리 최대 1%p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 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도 피해 고객에게 카드 결제대금을 최장 6개월까지 유예한다. 피해 발생 후 발생된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 면제 및 연체기록을 삭제해 준다. 또 카드론,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등 금융상품에 대해 기본금리에 30%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출 원금 납입을 최장 6개월 유예하고, 피해 발생 후 생긴 연체 이자를 면제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대출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하고, 만기를 최대 6개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4대 지주는 피해 지역 복구 및 수재민을 위해 각자 2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성금으로 쾌척했다. 또 각 지주별로 구호물품을 제공하며 복구 지원에 나섰다. KB·하나·우리 등 3사는 긴급구호키트, 텐트, 급식차, 세탁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금융도 생필품 및 의약품 등으로 구성된 긴급구호키트와 구호텐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금융도 최근 폭염, 호우 등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신속한 손해조사와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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