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이 올해 출간한 저서에서 12.3 계엄을 옹호한 사실 등에 대해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강 비서관은 20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오늘 언론보도를 통해 저에게 가해진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 “수개월간 계엄으로 고통을 겪으신 국민께 제가 펴낸 책의 내용과 표현으로 깊은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떠한 변명으로도 국민께 끼친 상처와 불편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철저한 성찰을 바탕으로 세대, 계층, 이념으로 쪼개진 국민들을 보듬고 통합하려는 대통령의 의지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출간한 ‘야만의 민주주의’에서 “나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정의한다”면서 “정부가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으로 손발을 묶는 의회의 다수당의 횡포를 참을 수 없어 실행한 체계적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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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4차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17./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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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시 야권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선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강력한 공포의 전체주의적·독선적 정권이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 비서관은 지난 2020년 7월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대표로 있던 ‘경제지식네트워크’ 주최 강연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조금 지독한 빨갱이와 그냥 빨갱이의 느낌이 든다”고 했으며,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중도좌파 정당”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두고는 “극심한 대깨문(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은 대책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권에서 “내란을 옹호한 극단주의자와 어떻게 통합을 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통합비서관은 경청통합수석비서관 산하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통합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강 비서관의 임명 배경엔 보수 진영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합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인 만큼 인사를 철회할 방침은 없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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