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실패 책임지기 위해 혁신 나서야...해체 수준 혁신만이 해답"
"한동훈과 비공개 회동...연대나 출마 여부 언급 없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 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며 "집권 실패에 책임지기 위해 혁신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던 뜻을 고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있다. 극단세력과 단절하지 않으면 지방선거에 더 큰 패배를 안게 된다"며 "대선 패배 책임을 회피한 채 '친길계 당대표'가 되려는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김문수 후보의 출마를 겨냥해 "혁신을 자해행위라 규정하고 윤어게인·부정선거론자들까지 수용하자는 주장에 실망했다"며 "대선 당시 계엄과 탄핵에 사과하며 국민 앞에 절을 했던 그 분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월 21일 국회소통관에서 당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내년 지방선거는 새 당대표 얼굴로 치러진다"며 "과거 회귀형 지도부로 수도권에 현수막이나 걸 수 있겠냐. 유세라도 가능하겠냐"고 또 반문했다. 

이어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해체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며 "이번 선거에서 당의 파멸을 막을 책임은 당원들에게 있다"며 "극단세력의 점령을 막고 합리적 중도와 청년 지지층을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 연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먼저 만나자고 해서 비공개로 대화했고 오늘 회견문과 유사한 이야기를 전했다"며 "연대나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 시절 강조했던 인적쇄신과 관련해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 혁신의 출발"이라며 "대선 백서를 작성해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고 심각한 경우엔 윤리위 회부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정권 쟁취에 실패한 만큼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며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은 환골탈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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