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엘앤에프 등 주가 반등…"업황 턴어라운드 필요" 분석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랫동안 침묵했던 2차전지주들이 최근 반등하며 소위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관련 경쟁이 심화되면서 2차전지주들에 대한 재발견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다수 섹터들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태에서 2차전지 테마 또한 키 맞추기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제기된다.

   
▲ 오랫동안 침묵했던 2차전지주들이 최근 반등하며 소위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주들이 긴 침묵을 마치고 조금씩 꿈틀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이자 2차전지 대장주로 볼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흐름을 보면 추세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3년 에코프로를 필두로 한 2차전지주들의 약진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62만원선까지 폭등했지만, 그 이후 거의 2년간 주가는 깊은 조정을 받아 현재는 33만원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그나마 지난 5월엔 주가가 26만6000원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정체기를 겪기도 했다. 최고점 대비 3분의 1토막에 가까운 폭락이 있었던 셈이다.

지난달 약 4% 정도의 반등을 하고 난 뒤 이달 들어서 주가는 전월 대비 약 11% 상승하며 추세를 돌리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고점 대비로는 극심하게 내려와있는 주가지만, 2차전지주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엘앤에프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하다. 2023년 4월 35만원 근처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현재 6만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나마 이달 들어 전월 대비 28% 넘게 주가가 급등하며 역시 ‘바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증권가의 평가도 뉘앙스가 사뭇 달라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멀게만 느껴졌던 자율주행 서비스가 2025년 들어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및 고(高) 에너지밀도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K-배터리 반등의 실마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는 엘앤에프를 제시했다.

한편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오늘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OBBBA 법안이 통과되며 2차전지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짚으면서 “국내 주식 시장 강세와 음극재 부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 연구원은 “현시점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 판단하며,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국내 2차전지 업황 턴어라운드가 확인돼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보유(HOLD)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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