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어 부산·경남·전북도 하반기 출시 분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지방은행들이 연이어 인터넷은행과 협업하며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광주은행와 토스뱅크의 협업 상품인 '함께대출'의 누적 공급액이 출시 약 9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타 지방은행에서도 하반기를 타깃해 인터넷은행과 협업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에 이어 지방은행 3사(BNK부산·BNK경남·JB전북)도 인터넷은행·핀테크와 협업하는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최근 지방은행들이 연이어 인터넷은행과 협업하며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광주은행와 토스뱅크의 협업 상품인 '함께대출'의 누적 공급액이 출시 약 9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타 지방은행에서도 하반기를 타깃해 인터넷은행과 협업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사진=각사 제공


지방은행과의 협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함께대출'을 금융권 최초로 출시했는데, 출시 약 9개월 만인 지난 5월 23일 공급액 1조원(누적 실행 건수 약 3만 2000건)을 돌파했다. 업계 첫 협업모델로서 장애 건수도 0건을 기록하는 등 고객의 신뢰와 시장의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이에 힘입어 토스와 토스뱅크는 BNK경남은행과도 협업상품을 구상 중이다. 경남은행은 지난 2월 토스와 협업해 '첫시작 루키신용대출'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18일 토스 측과 △개인사업자 맞춤상품 출시 △토스 스코어 확대 도입 △인적자원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MOU를 맺기도 했다. 신용대출에 이어 개인사업자대출 출시도 기대되는 요인이다.

토스뱅크도 경남은행과 협약을 맺고 공동상품 개발을 앞두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달 협약을 맺으면서 디지털 기반 신용대출 상품의 △공동 상품 개발·출시·운영 및 관리 △상품·서비스 공동 마케팅 △서비스 관련 제휴 등에 함께 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신용대출을 살펴보면, 고객이 토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에서 각각 심사를 진행하고, 대출한도와 금리를 공동으로 결정하는 식이다. 원리금 수납, 각종 증명서 발급, 고객 상담 등도 토스뱅크 앱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타행에서도 이 같은 공동대출 모델 도입에 분주한 모습이다. BNK부산은행은 케이뱅크와 공동으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 1월 전략적 마케팅 제휴협약을 맺은 바 있는데, 올 하반기 중 대출 재원을 공동 분담하는 개인신용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신용평가모형(CSS) 역량 및 금융운영 노하우와 케이뱅크의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구상이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은 케이뱅크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JB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서비스'를 협업 중인데, 양행은 약관 협의, 상품 개발 등을 거쳐 하반기 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협업은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은행은 디지털 채널을 확대하고, 지방에 한정된 고객 기반을 전국구로 확장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과의 협업으로 CSS 역량 및 공동대출의 지속가능성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고객은 별도로 은행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은행 앱에서 간편하게 대출 신청 전과정을 처리할 수 있고, 금리·한도 등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누릴 수 있어 금융부담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간 공동대출 상품이 하반기 중 연이어 출시할 전망이다"며 "지방은행은 디지털 플랫폼에 힘입어 고객기반을 전국구로 확충할 수 있고, 인터넷은행은 CSS 역량 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긍정적이다"고 평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