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서 9월부터 충전소에 보급
밀양댐·충주댐에도 구축 중, 2028년 완공·그린수소 생산
생산단가·기술력 지적, “청정에너지 활용단계로 전환에 의미”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 해 만든 그린수소를 수소충전소에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된다.

이는 국내 첫 번째 사례로, 경기도 성남시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그린수소가 올해 9월까지는 운송 차량을 이용해 성남시에 소재한 수소충전소에 공급되며, 10월부터는 성남정수장 인근에 설치되는 이동형 수소충전소에 배관을 통해 직접 공급될 예정이다.

   
▲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사진=환경부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차 보급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총 44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구축한 시설이다. 하루 최대 188kg, 수소 승용차 약 40대 충전량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3일 성남정수장에서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수소환경협회 등과 함께 그린수소 출하 기념행사를 열고, 수력에너지로 생산된 그린수소를 수소충전소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생산 방식은 재생에너지인 수력에너지 700Kw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 해 생산해 내는 수전해 방식(알칼라인 방식)으로, 지역 내 친환경 차량에 보급된다. 생산 단가는 1kg에 1만5000원~1만 7000원 정도로 일반 부생수소보다는 3배 정도 높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수력에너지를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밀양시·충주시와 협력해 밀양댐과 충주댐에도 구축하고 있으며, 시설이 완공되는 2028년부터 하루에 수소 승용차 기준 약 214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그린수소 1069kg이 매일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또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지역에서 필요한 수소를 지역에서 생산하는 '지역 자립형 수소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용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과 공급가격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충전 편의성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수력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생산공정도./자료=환경부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그린수소 생산·보급은 경제성과 기술력에 대한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그린수소의 수소충전소 공급은 기후 위기 시대의 청정에너지인 그린수소를 생산 실증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활용단계로 전환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면서 “차량용 그린수소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수소차 보급 확대는 물론 국내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린수소는 제주의 풍력을 활용한 생산 공급 이후 이번 수력에너지를 활용한 시설까지 구축돼 첫발을 내디뎠지만 시설 설치비 외에도 연간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

이번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생산시설에도 환경부에서 연간 7억7000만 원을 지급하고 있어 공급가 대비 적자구조다. 전국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안정적인 보급이 돼야 생산 단가가 내려가는 등 수소경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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