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장 엄선해 안목출판사가 출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사진가 필립 퍼키스(Philip Perkis)의 마지막 사진집 '노탄(NŌTAN)'이 미국 로체스터공과대(Rochester Institute of Technology·RIT)의 케리 그래픽 아트 컬렉션(Cary Graphic Arts Collection)에 희귀본 영구 소장됐다.

   
▲ 필립 퍼키스의 마지막 사진집 노탄에 수록된 작품 중 하나./사진=안목출판사

22일 해당 사진집을 출간한 안목출판사는 "사진 교육과 북아트, 인쇄문화 연구의 세계적 기관인 RIT가 퍼키스의 마지막 사진집을 ‘예술과 출판의 귀중한 증거’로 인정한 것"라고 설명했다. 

1935년생인 필립 퍼키스는 공군에서 기관총 사수로 복무한 뒤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사진을 배웠다. 이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사진과 교수로 40년간 재직했다. 뉴욕 대학교, 시각 예술 학교, 쿠퍼 유니온에서 사진을 강의했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워크샵을 열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뉴욕 현대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노탄은 퍼키스가 2007년 망막 폐색증으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은 이후, 2019년 말부터 자동카메라로 매일 촬영한 사진 가운데 33장을 엄선해 엮은 작품이다.

퍼키스의 오랜 제자인 박태희 안목출판사 대표는 “사진은 멈추었지만 이야기는 계속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터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태희 대표는 15주간 매주 수요일 퍼키스에게 질문을 보냈다. 퍼키스는 토요일마다 전화로 답변하면서 사진집을 만들어갔다. 덕분에 어린 시절 기억, 군 복무 시절의 경험부터 사진 교육, 사진의 의미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가 담길 수 있었다.

필립 퍼키스의 아내이자 예술가인 시릴라 모젠터가 인터뷰를 소리 내어 읽어주며, 책에 실릴 내용의 편집을 도와 노탄이 탄생하게 됐다. 

RIT의 케리 그래픽 아트 컬렉션은 그래픽 디자인, 사진, 인쇄문화 관련 희귀 도서를 수집·연구하는 세계적 기관으로, 현대 사진작가의 작업을 역사적 자료로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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