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21일부터 전국에서 본격 지급되고 있다. 이틀째인 22일 오전 찾은 경기 안양시 부림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업무 시작 전인데도 입구부터 늘어선 어르신들의 모습이 긴 줄을 이었다.

"더운데 안으로 들어오세요"라는 동사무소 직원의 안내로 접수처에 들어서면 직원이 온 순번대로 번호표를 나누어 준다. "오늘은 2번과 7번입니다"라며 간단한 서류를 작성을 안내한다. 간편한 심사 후 쿠폰 카드를 건네며 직원이 덧붙인다. 

"아버님 쿠폰은 거주지 내 식당, 편의점, 시장에서만 사용하시고 백화점·대형마트는 안 돼요"라며 이용 방법을 설명한다.

쿠폰을 받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덕수(78세) 씨는 "손주들 과자 사주고, 할머니와 시원한 냉면을 먹고 싶다"며 엷은 미소를 띤다.

   
▲ 행정안전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이틀 만에 1천428만 명에게 2조 5천860억 원 지급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22일 안양시 한 주민센터에서 쿠폰 발급 현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근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가 부착된 편의점을 찾았다. 쿠폰 지급 효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점주 조현미(56세) 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무어라고, 사용은 지역 한정이지만 체감 효과는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저녁에는 다른 업주 사장님들이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할 정도였다"고 애로를 토로한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한 대학생 이민지(23세) 씨는 "카드 발급받는데 5분도 안 걸렸다"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 인천 계양산 전통시장 신발 가게에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처’ 스틱커가 부착되어 있는 가운데 한 소비자가 신발을 고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인천 계양동에 위치한 계양산 전통시장, 평일 오후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이 줄지어 상점들을 오간다. 상품 진열대 위에는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두부가게 앞에서 한 손님이 "이거 지원금으로 되나요?"라는 물음에 주인은 기다렸다는 듯 "그럼요"라며 밝게 맞이한다.

과일가게 주인은 "코로나 때보다 장사가 더 어려웠는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에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라며 "손님들이 지원금으로 사면 부담이 덜해져서, 평소보다 한 봉지씩 더 사 가요"라며 활짝 웃었다.

   
▲ 정부가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소비를 살리기 위해 도입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지역 상권이 조금씩 숨을 돌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시장 길 건너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국 주인은 "윤석열 전 정부 때 진작에 시행했어야 할 정책인데… 늦었지만 다행이죠. 이재명 정부가 이렇게라도 지원해 주니 숨통이 좀 트인다"라며 약국도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약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 한 시민은 친구에게 "나는 아내에게 '카드깡' 했다"는 너스레를 떠는 모습도 보였다.

   
▲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소비를 살리기 위해 도입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역 상권을 조금씩 숨을 돌리고 있다. 사진은 인천 계양산 전통시장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편 행정안전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이틀 만인 22일 1428만 명에게 2조5860억 원 지급됐다고 밝혔다.

   
▲ 재래시장, 편의점, 음식점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도심 골목상권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이 불씨가 꺼지지 않으려면 지원금 이후에도 이어질 경제 회복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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