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인 콜스(Kohls),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 등이 갑작스럽게 '밈주식'으로 부각받으며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게임스톱 사태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한 번 밈주식의 시대가 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된다. 이와 같은 밈주식 열풍이 증시 고점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과열 시그널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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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인 콜스(Kohls),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 오픈도어 테크놀로지 등이 갑작스럽게 '밈주식'으로 부각받으며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에서 느닷없는 '밈주식' 열풍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콜스 주가는 전일 대비 37.62% 폭등한 14.3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21.39달러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전일 대비 2배가 오르기도 했다. 미 증시는 국내와는 달리 상·하한가 제도가 없어 가격제한폭 없이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온라인 부동산 거래 플랫폼 대표격인 오픈도어 테크놀로지 주가도 요동쳤다. 이달 중순께부터 서서히 상승하던 주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전일 대비 약 120% 수준에서 고가를 형성하는 등 폭등 장세를 연출했다. 다음 거래일인 22일에도 전일 대비 24% 넘게 치솟았다가 결국 -14.6%로 마감하는 등 극심한 혼동 장세를 연출했다.
워낙 다양한 종목들이 상장돼 있는 미국시장 특성상 폭등락을 거듭하는 종목 자체는 하루에도 몇 개씩이나 쏟아진다. 그럼에도 이들 종목에 대한 시선이 남다른 건 이들과 관련한 장세가 지난 2021년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게임스톱 사태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펀더멘털 관계 없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 '레딧' 등 인터넷 커뮤니티 여론을 구심점으로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게임스탑 주가를 밀어올렸던 2021년 사태는 결국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잡고 있었던 멜빈 캐피털 파산으로 연결되는 등 사회적 현상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콜스·오픈도어 급등락도 게임스톱 때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레딧 내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선 콜스를 잠재적 밈주식 공략 대상으로 언급하는 게시글들이 다수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회사 측에서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공시를 내놓은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드라마틱한 급등락은 콜스가 밈주식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밈주식 사태 역시 게임스톱 때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숏 스퀴즈' 현상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숏 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해 공개시장에서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과정으로, 공매도 세력의 '패배 선언'으로 간주되는 면이 있다.
일각에선 이번과 같은 밈주식 흐름이 주식 '고점'에서 관찰되는 현상 중 하나라는 우려도 나온다. S&P500 지수의 경우 지난 밤에도 소폭이나마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겉으로 보기에 시장 흐름이 나쁘지는 않아 보이지만, 밈주식과 같이 물밑에서 포착되는 여러 과열 징후들이 결국엔 폭락장의 전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정량적 관점으로 세밀하게 분석봤을 때 밈주식 열풍이 대세 하락으로 직결된다는 징후는 부족하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게 존재해 일련의 밈주식 현상에 대해서는 당분간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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