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보좌진 갑질 논란과 인사청문회 위증 의혹에 휘말렸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강 후보자를 방어해온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국민의힘은 거짓 해명이 더 큰 결격 사유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했다”고 밝혔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 뜻을 밝힌 이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저희도 강 후보자에게 따로 연락을 받거나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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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증인으로 출석한 엑셀세라퓨틱스 대표. 2025.7.1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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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진 사퇴 결정을 두고 당과 협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 이후 본인이 상황을 보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헀다.
또한 ‘강 후보자 자진 사퇴 입장문에 보좌진에 대한 사과가 없다’라는 지적에 “(강 후보자의) 글에 국민들과 당에 대한 얘기가 함께 있는 것으로 봐서 많은 것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했다.
이밖에 ‘강 후보자를 임명할 뜻이 강했던 원내지도부 생각엔 변함이 없었느냐’라는 질문에 “지난 시간들을 하나하나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오후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 강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깊이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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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 소식이 알려진 뒤 취재진과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7.2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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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자 자진사퇴 소식을 들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후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나올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었다”며 “그동안 제기된 보좌진 갑질 의혹은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었고 이에 대한 후보자의 거짓 해명이 더 큰 결격 사유였다”고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보좌관 갑질에 대해) ‘그런 적 없다’고 갑질을 부인했다”며 “이는 국민과 국회를 기만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진 사퇴한 점은 인정하지만, 이재명 정권이 또다시 인사 참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검증 시스템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였다고 생각했다”며 “본인이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은 여러 의미에서 잘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후보자 인선 기준 질문에 이 의원은 “임명자는 아니지만 여성가족부에 맞는 그동안의 업적과 살아온 궤적이 여성과 가족, 약자를 아우르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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