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방배신삼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인근 경쟁 입찰 단지보다 월등한 제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경쟁입찰 방식이 조건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정비업계의 통념을 뒤집는 사례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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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배신삼호 투시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
우선 공사비 경쟁력이 뚜렷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당 876만 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이는 인근 신반포2차(949만 원), 신반포4차(927만 원)보다 50만~7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2년간 공사비 인상 유예' 조항까지 포함되며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사업비 조달 조건도 돋보인다. HDC현산은 CD+0.1%(고정금리)라는 초저금리를 제안했다. 경쟁입찰로 선정된 신반포4차(삼성물산, CD+3%)는 물론, 한남3구역(현대건설, CD+2.1%)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 별도로 2000억 원 규모의 사업촉진비도 책정했다. 이는 신반포2차, 4차 모두 제안하지 않은 항목이다.
설계와 주거 품질도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면적은 가구당 5.5평으로, 신반포2차(2.3평)와 4차(2.6평)의 2배를 넘는다. 주차폭은 2.7m, 천정고는 2.75m로 프리미엄 아파트 기준을 충족하며, 전체 세대 중 94%를 판상형 및 코너판상형으로 배치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공사 기간도 짧다. HDC현산은 총 50개월을 제시해 신반포2차(57개월), 신반포4차(51개월)보다 빠른 완공을 약속했다. 실착공 이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도 없다는 조건이다.
보증 조건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계약이행보증과 책임준공확약은 물론, 구조결함 보증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30년으로 확대했다. 공사비 지급도 '분양수입 내 기성불' 방식으로, 분양률과 무관하게 조합의 자금 부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단독입찰로 진행되는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보다 조건이 우수하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방배신삼호 수주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방증이며, 조합 입장에서도 리스크 없이 최적의 조건을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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