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 중심 수주 확대…민간·정비사업 신규수주도 늘어
10조 원대 수주잔고 확보…작년 연간 매출 대비 6배 규모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동부건설이 공격적인 수주 전략으로 실적 개선 발판을 다지고 있다. 안정적인 공공공사 물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민간사업과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대폭 확대하며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동부건설 사옥 전경./사진=동부건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총 9059억 원 규모의 '광명시흥 A2-5BL, A1-1BL, B1-7BL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발주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동부건설의 계약금액은 전체의 18%인 1631억 원이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의 9.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수주는 최근 동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4819억 원 규모 '의왕·군포·안산 S1-1·S1-3블록 민간참여형 공공주택사업'에 연이은 성과다. 해당 사업은 지하 1층~지상 29층, 아파트 1610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동부건설은 전통적으로 공공공사에서 강점을 지닌 회사다. 지난해에도 약 1조 원 가량의 공공 실적을 기록했고, 올 1분기 기준 수주잔고 가운데 약 50%가 공공공사의 몫이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대선 등으로 지연됐던 공공 발주 물량이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해외에서의 승전고도 울렸다. 동부건설은 이달 베트남 건설부(Ministry of Construction)가 발주한 '미안(My An)~까오랑(Cao Lanh) 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연장 26.6km 구간에 걸쳐 왕복 4차로 도로와 18개 교량을 신설하는 공사로, 연약 지반 보강 등도 포함된다. 공사비는 약 2166억 원이며, 동부건설이 주관사로서 공사 전반을 이끈다. 

공공 부문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동부건설은 고수익 사업으로 꼽히는 민간 및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수주한 주요 민간사업으로는 725억 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신축사업'이 있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는 △망우동 가로주택정비사업(800억 원) △시흥3동 모아타운(1902억 원)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955억 원) △고척동 모아타운(2100억 원) 등을 따냈다. 

공공공사는 대금 회수 등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민간 및 정비사업은 높은 마진율을 기대할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 유리하다. 

실적 개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올 1분기 동부건설의 수주 잔고는 10조358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 대비 약 6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원가율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분기 기준 원가율은 8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7% 대비 크게 낮아졌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162억 원, 영업이익은 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4197억 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적적이다. 증권가는 동부건설이 올해 매출 1조7365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된 수치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건설은 1분기 원가율을 급격하게 개선했다"며 "지속 가능성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올해 실적을 큰 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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