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아온 프리미엄 소형차의 아이콘 MINI가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진화하고 있다. BMW 그룹의 막내 브랜드인 MINI는 전동화 전환의 최전선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아왔으며 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전 라인업의 전동화를 마무리했다.

MINI의 전동화 과정에서 출시된 '올-일렉트릭 MINI 쿠퍼 SE'와 '올-일렉트릭 MINI JCW'는 MINI 특유의 고카트 감성, 세련된 디자인 헤리티지, 그리고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조화롭게 담아낸 순수전기 모델이다.

지난 23일 서울역 BMW 차징 허브라운지에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까지 왕복 약 120㎞ 구간에서는 MINI 쿠퍼 SE를,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에서는 고성능 JCW를 시승했다.

올-일렉트릭 MINI 쿠퍼는 '간결한 카리스마'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MINI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원형 헤드라이트, 팔각형 그릴, 유니언잭 리어램프 등 MINI만의 디자인 요소는 유지하면서도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과 매끈한 차체 곡선으로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더했다.

실내는 꼭 필요한 요소만을 남기고 간결함을 극대화했다. 직물 스트랩이 더해진 3-스포크 스포츠 스티어링 휠, 클래식 MINI의 유산을 반영한 토글 스위치, 정돈된 대시보드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며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대시보드 중앙에 탑재된 240mm 원형 OLED 디스플레이는 계기반, 내비게이션, 공조 등 주요 기능을 통합 제어한다. MINI 익스피리언스 모드를 통해 테마와 앰비언트 조명이 연동되며, 티맵 기반 한국형 내비게이션, 차량 내 게임·영상 앱 등도 지원된다.

올-일렉트릭 MINI 쿠퍼는 브랜드의 고유한 주행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 특유의 정숙함과 부드러움을 더한 '가장 미니다운 미니'였다. 경쾌하고 탄탄한 핸들링, 낮은 무게중심에서 오는 안정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 만에 도달하는 즉각적인 가속 성능이 인상적이다.

쿠퍼 SE의 최고출력은 218마력, 최대토크는 33.7kg·m다.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0km(54.2kWh 배터리 기준)이며 급속충전 시 10~80%까지 약 30분 소요된다. 가격은 클래식 트림 5250만 원, 페이버드 트림 5610만 원이다.

MINI JCW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 고성능 모델로 내연기관 시절부터 JCW가 보여준 주행 감각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재해석했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강력한 전기모터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9초 만에 도달하며 부스트 패들을 작동하면 10초간 추가 출력(27마력)을 발휘해 짜릿한 추월 가속이 가능하다.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에서 체험한 JCW는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으로 초반 가속이 빠르고 경쾌했다. 엔진의 변속 충격이 없기 때문에 속도가 높아지는 구간에서도 주행감은 부드럽고 조용했다. 급가속과 급감속 상황에서도 차체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었으며 정교한 조향과 민첩한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다. 전용 서스펜션과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돼 고속에서도 제동 안정성이 뛰어났다.

외관은 검은색 고광택 프론트 그릴, 보닛 스트라이프, 빨간 루프·미러캡·에어 커튼, 체커기 리어 디자인 등 JCW만의 강렬함을 드러내며 한층 더 스포티한 모습이다. 실내는 JCW 전용 스티어링 휠, 스포츠 시트, 붉은 패턴의 대시보드 등으로 꾸며졌으며, 쿠퍼 SE와 동일한 OLED 디스플레이 및 MINI OS9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MINI JCW의 가격은 605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