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 출마 여부 묻는 것은 좀 그렇다... 7개월하나 2년하나 같아”
“해수부 부산 이전, 행정수도 해체 아냐... 새로운 국가 성장 엔진 만들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전재수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일성으로 ‘현장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나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먼저 전 장관은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제 정치적 삶도 부산에서 시작됐다”며 “현장, 국민, 부산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수부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수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해수부 부산 이전 등 지역 밀착형 정책 구상을 밝히며 의욕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전 장관은 “지금 그 말은 좀 아껴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진 설명도 다소 모호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은 누구나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꿈을 갖는다. 제가 정치하는 사람 아니냐. 정치하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실적, 성과를 내고 더 큰 성취를 할 수 있는 꿈을 누구나 가진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 아니어도 내일 일을 모르는데, 더군다나 정치인인 제가 출마하겠다, 안 하겠다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정치인에게 그걸 강요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며 “전재수가 7개월 해서 떠나나, 2년 해서 떠나나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없다. 부산 이전이라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성과 중심의 장관직 수행을 강조한 발언이지만, 정치적 거취에 대해 “내일 일은 모른다”며 원론적 답변만 반복한 것은 책임 있는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직 장관으로서 해양수산 정책을 주도해야 할 인물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을 사실상 열어둔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전 장관의 차기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민주당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부산 지역에서 뚜렷한 인지도를 쌓아왔고, 해수부 수장으로 기용된 배경에도 ‘지역 기반 강화’라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마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태도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날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과 해양산업 혁신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부산이 바다의 수도가 되는 길은 해수부 이전을 통해 가능하다”며 “해수부가 옮겨가서 부산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국가 성장 엔진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이전을 통해 정책 추진력을 키우고, 세계 7대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간 해수부를 둘러싼 많은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해수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