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비닐에 묶여 끌려다니는 영상에 ‘분노’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 맞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4일 국내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를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3일 공개된 스리랑카 근로자 한 명이 화물에 비닐로 같이 묶여 지게차에 의해 공중에 띄워져서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28초 영상을 링크했다.

이 영상에는 동료로 보이는 남성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면서 크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취재 결과 지게차 운전자는 한국인”이라는 자막도 있었다.

   
▲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임웅순 국가안보실 안보2차장으로부터 보고받는 모습을 24일 SNS에 공개했다. 2025.7.24./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SNS]

이 대통령은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며 “세계적 문화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소수자,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힘없고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신분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악용한 인권침해와 노동착취가 벌어지지 않도록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과거 대한민국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찾아 해외 각지에서 고초를 겪었고, 그 수고 덕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생업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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