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토스·카카오 개시, 하나·우리·기업 내년 하반기 출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행정안전부가 민간 금융기관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면서, 본격적으로 은행 앱을 통한 신분확인이 가능해졌다.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지는 만큼, 국민들의 편익도 한층 오를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 민간 앱 서비스'가 이날 본격 개시했다. 이번에 서비스를 개시한 곳은 카카오뱅크,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은행 3사와 네이버, 토스 등 핀테크업체 등이다.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3일 열린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오픈 행사'에서 카카오뱅크의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신분증 이용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다만 은행별로 신분증 서비스 지원이 제한되는데, 가령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카카오뱅크와 토스 앱에서만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국민·농협 등은 현재 삼성 갤럭시 단말기만 지원하는데, 향후 아이폰으로도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발급 가능한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국가보훈증 △외국인등록증 등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해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신분증으로, 실물 신분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특히 금융거래, 관공서, 의료기관, 국내선 공항, 주류판매점 등 신원 확인이 필수인 곳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이날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받은 주류를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때 모바일 신분증으로 본인 인증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아울러 모바일신분증은 정보는 중앙화된 서버가 아닌 사용자의 스마트폰 내 보안영역에 암호화돼 저장되며, 사용할 때마다 블록체인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인증된다. 중앙 서버에는 별도로 저장되지 않아 데이터센터가 해킹되더라도 신분증 정보는 유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받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는 이들 은행 3사 외에도 하나·우리·IBK기업 등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내놓을 방침이다. 이들 3사는 지난 14일 '2025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이들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7월께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개시돼 국민 편익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은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내년 1분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분기까지 평가기관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7월에 모바일뱅킹앱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내년 3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반기 출시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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