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200가문 유치"…WM 분야로 수익모델 다변화 흐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슈퍼리치 고객' 잡기 경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문별로 자산을 밀착 관리해주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 서비스'가 200가문 가입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자산관리(WM) 분야 수익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증권사들의 과제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슈퍼리치 고객' 잡기 경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선 증권사들의 수익모델에서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가 점점 더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최근 행보가 눈에 띄는 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증권 측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가 200가문을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2021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는 작년에만 78가문이 가입하는 등 성장률이 125%에 달했다. 올해도 벌써 59가문이 추가 가입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가문의 자산관리, 기업성장, 자산승계, 가치실현 등의 분야에서 사내‧외부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른바 ‘가문 맞춤형 토탈 솔루션’이다. 

배광수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는 “올해 신규 가입한 패밀리오피스 고객 중 약 30%는 타사에서 자산 이전을 통해 가입할 만큼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증권업계 내 인지도나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전담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0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Success & Investment)를 출범시키며 업계 판도를 바꿨다. 

가문별 전담위원회를 구성해 기업 오너들을 위한 자금 조달,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인사·재무 등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유언장 작성 등 상속 관련 서비스도 준비해 최근의 트렌드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2023년 GWM(Global Wealth Management) 본부를 신설하며 돤련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특히 골드만삭스, 칼라일그룹, 캐피탈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7월 고액자산가 전담 VIP솔루션팀을 본부 산하로 격상시켰고, 11월엔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부문을 신설했다. 지난 5월에는 첫 패밀리오피스 지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고액자산가 전담 부서에 힘을 주고 있다. 은행이 주요 계열사인 만큼 은행과의 협업 여지가 많고 접근성이 좋다는 게 강점이다.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서비스에 힘을 쏟는 이유는 수익모델 다변화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국내 증시가 상승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브로커리지 수익도 탄탄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WM 분야로의 수익 다변화가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엔 중소형 증권사들도 슈퍼리치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WM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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