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파이브가이즈 매각 검토…“시장서 고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
파이브가이즈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경험 축적…F&B ‘새판짜기’ 관측도
자체 브랜드 통한 장기적 차별화 전략…“F&B 사업 꾸준히 추진할 것”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권 매각을 검토하면서 F&B 사업 새판짜기에 나선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등 자체 개발 브랜드에 힘을 쏟는 한편, 매각 대금으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지난 2023년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2곳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한 모습./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24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매각 검토는 단순한 철수보다는, 외부 브랜드를 통해 쌓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 중심의 F&B 전략으로 전환하는 내부 재편 작업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파이브가이즈 국내 점포 평균 매출액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는 등 성과를 내는 중인 만큼,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매각이 성사되면 매각 대금을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서울 명품관 재건축 등 백화점 부문 경쟁력 강화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각에서 파이브가이즈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오해가 불거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사업이 잘되고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처음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론칭한 브랜드다. 김 부사장이 미국을 여러 번 오가며 창업주를 설득한 것은 물론, 직접 현장 조리 실습에 참여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상징성이 큰 브랜드를 매각하는 배경에는, 김 부사장이 외부 브랜드를 통한 시장 학습을 마친 뒤 본격적인 자체 브랜드 중심 전략으로 무게를 옮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할 당시에는 F&B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외부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활용했지만, 이제 2년여 동안 충분한 경험을 쌓은 만큼 자체 브랜드 육성으로 사업 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시각이다. 파이브가이즈에 대해서도 그간 차별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던 만큼, 향후 브랜드 내재화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차별성과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론칭하고 시장 안착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처음 선보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 플래그십 매장을 시작으로 잠실·여의도 팝업 매장을 열고 서울역 및 청량리역에 연달아 출점하는 등 빠르게 확장 중이다. 스타벅스와 협업을 통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서도 아이스크림 판매를 시작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벤슨’ 품질 관리를 위해 자체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등 ‘재료 본연의 맛과 품질’에 집중한다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브랜드 초기부터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행보를 통해 확실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를 매각하게 되더라도 F&B 사업은 신사업으로서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며 “파이브가이즈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퓨어플러스 등 자체적인 F&B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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