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4대강 재자연화를 주장해 온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24일 금강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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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24일 세종시 세종보, 충남 공주시 공주보, 충남 부여군 백제보를 차례로 찾아 4대강 재자연화 검토를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환경부 |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신속히 자연성 회복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으로, “다른 강보다 여건이 양호한 금강에서 재자연화의 성과를 만들고 이를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보에서 보 재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450여 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인사청문회 당시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7월이 지나기 전에 세종보 농성 현장을 방문하겠다”라고 약속한 것에 대한 이행 차원이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세종보의 완전 개방 기간이 가장 길고 현 상황에서는 완전개방 상태 유지가 바람직하다”면서 “향후 시민사회와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장관은 “금강은 세종보와 공주보의 완전 개방으로 재자연화를 위한 좋은 여건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 남은 과제인 백제보의 완전 개방을 위해 지하수 이용 문제 해결을 위한 안정적인 용수 공급 대책을 주민들과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종보는 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완전 개방 중이며, 공주보의 경우도 부분 개방을 거쳐 2018년 3월부터 완전 개방 단계로 지역축제 기간인 백제문화제와 가뭄 때 한정적으로 담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김 장관은 금강 하굿둑에도 방문해 하굿둑 개방에 대한 지역사회 목소리를 언급하며, 하굿둑의 용수 공급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하구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장관은 “강은 흘러야 한다는 소신으로 과거의 논쟁을 넘어, 실질적인 4대강 재자연화가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사실상의 4대강 보 전면 개방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4대강과 관련해 보 개방 등을 두고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는 했지만 금강부터 차례대로 보 개방을 추진한다는 일방적인 방침을 환경부 장관이 밝힘으로 인해 이에 대한 비판과 갈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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