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5조5654억 원, 영업이익 492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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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사진=LG에너지솔루션 |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세액 공제 등의 금액은 4908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 영업 흑자를 기록한 것은 6개 분기만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부사장은 “매출은 안정적인 EV(전기차)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ESS(에너지저장장치)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했으나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IRA 세액 공제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설명회에서 ‘하반기 사업 환경 및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가장 핵심적인 환경 변화 요인은 북미 관세 강화 및 대규모 감세법안(OBBBA)을 꼽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 국가 대상으로 10% 보편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산 배터리(EV용 73%·ESS용 41%)에 고관세를 적용해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조기 폐지가 논의돼왔던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2032년까지 유지될 수 있게 됐으며 ESS 설치 프로젝트 관련 ITC(투자세액공제) 조항도 2035년 내 착공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유지됐다. 아울러 PFE(금지외국단체) 조항도 신설됐다. PFE 기업은 미국 내 배터리 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이 외 생산자들도 PFE산 원재료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중국 등 PFE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은 제약이 뒤따르게 됐다.
EU(유럽연합)은 역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8억5000만 유로의 투자를 발표했다. 영국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개해 자국산 중심의 전기차 수요 촉진에 나서기로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관세 정책 및 정책적 변화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AI(인공지능)와 자율 주행 서비스 확산으로 장기 EV 수요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유의미한 수주성과를 달성하며 성장 모멘텀을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체리기차와 체결한 46시리즈 공급계약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는 자국 배터리 선호도가 강한 중국 OEM(위탁생산)과의 첫 원통형 수주 계약이다. 해당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의 기술력을 입증외에도 고객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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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
또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LFP(리튬, 인산, 철)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한 것 또한 주요한 성과다. 이번 양산을 통해 북미 ESS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들의 현지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등 다양한 제품 경쟁력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도 ESS 추가 수주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토요타통상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는 등 자원 선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적 개선을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사업 △기술 측면의 실행 과제를 발표했다.
첫째로 운영 측면에서 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및 신규 폼팩터·중저가형 신규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신규 투자 최소화와 내부 자원 재배치를 통해 고정비 감축 및 염가 소재 확보·각 소재별 공급망 최적화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둘째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북미 시장 현지 생산 ESS 수요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GWh, 2026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캐파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저가 EV 수요에 맞춰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LFP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혁신 기술 개발을 이어간다. EV용 LFP는 신규 공법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을 적용하며 ESS용 LFP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케미스트리 LMR(리튬, 망간, 리치)은 LFP 대비 30% 이상 에너지밀도를 개선해 오는 2028년 핵심 고객사의 차세대 EV 탑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8년 10분 내 충전 기술을 제품에 도입하며 건식전극도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양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축적된 역량과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현해 나간다면 다시없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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