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5일 3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첫 자행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좋은 선례를 남긴 윤 행장은 법정자본금 확충, 공급망안정화기금 출범 등의 성과에 흡족하면서도,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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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5일 3년 임기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
수은은 이날 오전 본점에서 윤 행장의 이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임사에서 "3년 전 이 자리에서, 자행 출신 1호 은행장으로서,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치며,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여러분들께 부탁드렸던 기억이 있다"며 "여러분 덕분에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돼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정자본금 확충, 공급망안정화기금 출범, 자본시장업무 확대 등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서도 말을 남겼다.
윤 행장은 "당행 법정자본금을 25조원으로 확충해 지속가능한 정책금융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했다"며 "방산, 조선, 원전 등 전략수주 산업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됐다"고 밝혔다.
또 "공급망안정화기금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우리 산업과 공급망이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방파제를 세웠다"며 "개발금융이라는 새로운 금융수단을 도입해 우리 수은이 '국제협력은행'으로서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이어 "글로벌·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함으로써, 수은의 자본시장업무가 새로운 정책금융의 한 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 모든 성과들은 우리가 함께 그려온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이며, 수은의 다음 50년을 향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행장이 임기 중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윤 행장은 "수은의 특수성을 반영하고자 애썼음에도, 총액인건비 제도의 경직성으로 인해 여러분의 헌신에 걸맞은 보상을 드리지 못한 것은 최고경영자로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아쉬움이다"며 "자리를 떠나더라도, 이 과제만큼은 관심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행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안종혁 전무이사(수석부행장)가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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