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9월 '전승절'이 아닌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현지시간) 여러 익명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9월 중국 방문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며 미중 양국이 10월 또는 11월 방문 일정을 두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당초 9월 3일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던 기존 관측과 배치되는 것이다.
현재 검토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APEC 회의 이전에 베이징을 먼저 찾거나, 회의 도중 시진핑 국가주석과 별도 회담을 갖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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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시기 인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정상회담 참석도 계획하고 있어 아시아 순방이 더욱 가능성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쿼드는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4자 안보협의체다.
이번 방중 논의는 지난달 5일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본격화됐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의 중국 방문을 공식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응답하면서 시 주석의 미국 방문도 역제안했다.
실무진 차원의 조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첫 직접 대화를 나눴다. 소식통들은 당시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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