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시세 기준 평균 매매가 14억572만원…3개월 만에 또 '1억 상승'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4억 원을 넘어서면서 고가·저가 주택 간 양극화도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572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1.28% 오르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4억 원선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4월 처음 13억 원을 넘어선 뒤 불과 3개월 만에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권역별로는 강북권(14개 구)이 평균 10억364만 원, 강남권(11개 구)은 17억6410만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북권 아파트값이 2년 8개월 만에 다시 10억 원을 회복한 점도 눈에 띈다.

   
▲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일대 아파트./사진=연합뉴스 제공


다만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지난달 1.43%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달 1.28%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시장 전망 역시 급격히 꺾였다. 이달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8.0으로, 전달(133.9)보다 35.9포인트 하락하며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KB의 매매가 전망지수는 전국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집값의 상승·하락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상승 우세,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서울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하락 전환을 뜻한다.

지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규제 영향권인 인천(94.6), 경기(96.9)도 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5대 광역시 중 울산만이 117.4로 기준선(100)을 웃돌며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시장 양극화는 한층 심화되고 있다. KB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12.0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가 12배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서울 역시 배율이 6.5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한 뒤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수치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크다는 의미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대비 0.21%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셋값도 0.13% 오르며 5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는 0.15% 올라 2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방도 5대 광역시(0.04%)와 기타 지역(0.02%) 모두 전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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