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상 의원들엔 "당 떠나라"…김문수·장동혁 유튜브 출연에 "착잡"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이른바 혁신파 후보들 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당이 해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한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단일후보마저 좌초된다면 국민의힘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모든 선거에서 필패하고 국민의힘이 사라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란 혐의로 재판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이 당 대표가 되고 주류를 이룬다면 (여권은) 즉각 국민의힘 해산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국민의힘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선 선거"라고 역설했다.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당내 '혁신 세력'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조 의원은 혁신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혁신 후보 승리를 위해 100% 국민여론조사 단일화 방식보다 더 좋은 방식이 있다면 함께 숙의해 수용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인적 쇄신의 원칙과 방향, 내용과 범위, 추진 방식 등 모든 것을 원탁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 당시, 관저 앞에 모였던 의원 45명과 '플러스 알파(α)' 인사들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거론해왔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소신과 방향에는 변함없다"면서도 "그런 주장이 혁신 원탁회의에 걸림돌이 되지 않게 유연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혁신 후보가 단일화하면 결선투표 없이 과반으로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의원은 이른바 '반탄파(탄핵반대)'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극우 성향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보수 유튜버 주관 방송에 출연하기로 한 데 대해 "마음이 착잡하고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하는 우리 당 일원이 있다면 당은 강성 거대 여당에 의해 해산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서는 "우리 당을 방패막이 삼아 숨어 있어선 안 된다"며 "이분들은 우리 당을 즉각 떠나는 게 좋겠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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