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주주환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모두 개선됐다.
|
 |
|
▲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주주환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4대 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32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조3456억원)보다 10.5%(9798억원)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저금리 기조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개선이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4대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1조9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조8106억원) 대비 1.4%(2818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예금금리가 빠르게 인하된 반면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에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문턱을 높여왔다.
비이자이익은 7조2122억원으로, 작년(6조7269억원) 대비 7.2%(485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된 데다 금리·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손익 수익이 개선되면서다.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4대 금융의 상반기 기준 CET1 비율도 모두 개선됐다. KB금융의 CET1은 13.74%로 전분기 대비 7bp(1bp=0.01%p) 상승했다. 신한금융은 13.59%로 32bp, 하나금융은 13.39%로 16bp, 우리금융은 12.76%로 34bp 각각 높아졌다.
KB금융은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계획을 발표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총 3조100억원에 달하게 된다"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때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도 CET1비율에 기반한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취득·소각과 2분기 주당 570원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60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2000억원을 내년 초 취득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추가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분기 현금배당은 주당 913원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조기 완료했다"며 "연내 최초 6000억원 이사장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며, 베당 가능 주식수 감소에 따라 분기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분기 균등 배당 정책에 따라 2분기 배당금을 1분기와 동일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