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톤수 2배·쇄빙 능력 50%↑... 친환경 연료·모듈형 연구시설 탑재
아라온호 임무 분산... 극지 연구기간 3~4배 확대 기대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북극항로 시대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2030년부터는 북극해 전역에서 항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 한화오션이 건조할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사진=해양수산부


해수부는 29일 극지연구소와 한화오션 간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계약’ 체결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9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연구선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조사업은 선체 형상, 내빙 성능, 연구자 중심의 설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한화오션이 맡는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현재 운항 중인 아라온호보다 총톤수는 2배 이상(7507톤→1만 6560톤), 쇄빙 능력은 50% 이상 향상된다.

국제선급협회연합(IACS)의 Polar Class3 등급을 목표로 하며, LNG-MGO 이중연료 시스템 등 친환경 설비도 갖춘다. 특히 모듈형 연구시설을 탑재해 연구 공간 활용도를 대폭 높일 계획이다.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실전에 투입되는 2030년경에는 북극해 전역에서의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위 80도에 제한된 연구 활동 반경도 북극점까지 확장되며 북극항로 개척에 필요한 기초자료 수집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라온호에 집중된 임무 부담도 분산된다. 이에 따라 연구 활동 기간은 현재 40일 수준에서 3~4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과학연구와 자원 협력을 촉진하는 북극 인프라의 핵심”이라며 “지속가능한 북극항로 시대를 위한 기반 확보에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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