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테슬라로부터 22조7647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낸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은 물론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인 방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시키며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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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테슬라로부터 22조7647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낸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2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본격적으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급격하게 조성되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완벽하게 덜어낸 데 이어 조단위 적자에 허덕이던 파운드리 사업부가 테슬라라는 우군을 만나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로 곧장 반영됐다. 지난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거의 7% 정도 급등하며 순식간에 7만원선을 뚫었다. 다음 거래일인 이날(29일) 오전 중엔 꽤 깊게 조정을 받으며 주가가 6만8700원까지 내려갔지만, 이내 다시 반등하며 오후 2시를 전후로 한 시각 기준으로는 다시 7만원선을 회복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부활은 비단 삼성전자 한 종목의 반등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 28일 두산테스나를 비롯해 코아시아, 제이엔비 등이 삼성전자 수혜주로 지목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 네패스아크, 코미코 등은 20%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워트, 에프에스티, 솔브레인, 원익IPS, 퀄리타스반도체, 이앤에프테크놀로지 등의 주가도 하루만에 15% 가까이 올랐다.
증권사들의 보고서도 긍정적인 내용이 대폭 보강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대규모 수주 계약으로 삼성 파운드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을 완화했고,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4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이날 리포트를 발간하며 "이번 테슬라 수주 건은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자 TSMC의 독점 구조에 크랙을 가할 수 있는 충격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삼성 파운드리가 희망의 나뭇가지를 잡게 된 것"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시장은 오는 31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거래 대상이 테슬라라는 사실이 공식화된 상황에서 회사 측이 어떤 설명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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