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LX공사 협업, 2년간 소독·탈산 보존 처리 진행
일제강점기 농업 관련 고문헌, 물리·화학적 안전성 확보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일제강점기 이전의 농업 정책, 기술서, 종자 관련 자료 등 농업과학도서관이 소장한 고문헌 보존 작업이 일단락됐다. 역사적 가치 높은 조선총독부 권업모범장 보고(1906년), 강원도 농사시험장 사업보고(1911년) 등 고문헌의 안전성이 높아졌다.

근대고문헌 보존처리는 산화로 인한 고문헌의 열화·훼손이 발생함에 따라 변질과 훼손 예방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작년부터 농촌진흥청과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협업으로 소독·탈산 보존 처리 작업을 추진해왔다.

   
▲ 고서보전서고 내 자료 상태./자료=농진청

   
▲ 탈산처리가 끝난 고문헌 자료점검 및 서가 배가./자료=농진청


이번 작업은 양 기관이 공동 기획·추진한 고문헌 보존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총 2년에 걸쳐 진행됐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농업 시험·조사·지도, 종자 증식, 품종 개량 분야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총 322권의 고문헌을 대상으로 작업했다. 
 
특히 농업과학도서관 소장 고문헌의 변질과 훼손을 방지하고, 장기 보존을 위한 물리·화학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추진했다. 

고문헌 탈산 작업은 도서 내 산성 성분을 중화시키는 전문 보존 처리 기법으로, 종이의 황변과 분해를 예방하고 수백 년이 지나도 안전한 보존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이다.

또한 소독·탈산 보존 처리 작업은 LX공사가 보유한 기기를 협조받아 실시했다. 저산소 살충챔버로 약 2~3주간 살충·소독 작업을 거친 후 탈산처리기를 이용해 산성화된 고문헌을 화학 처리하는 등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고문헌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농진청은 농업사, 지리정보, 토지이용 등 분야에서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일부 자료는 향후 전시와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협력을 통해 양 기관이 각기 보유한 전문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문화유산 보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손찬수 농진청 데이터정보화담당관은 “이번 협업은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 유산을 미래 세대에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존 처리 작업을 통해 고문헌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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