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수출 확대 2분기 7300억대 영업이익 예상
한화오션도 고부가 물량 인도 시작으로 실적 우상향
태양광도 불확실성 해소…솔라허브 완공 시 입지 강화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그룹 내에서 방산과 조선에 이어 태양광까지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그룹의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방산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조선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태양광 역시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세액 공제 등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방산·조선·태양광 삼각편대가 그룹의 실적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방산·조선 부문 호실적…일감도 대거 확보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3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588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분기에도 폴란드향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꾸준히 납품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또 폴란드로 탄과 미사일도 출하되면서 전반적인 방산 수출이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수출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도 2분기 영업이익 3717억 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97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LNG 운반선의 매출 비중이 확대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저가 수주 컨테이너선의 매출 인식 비중이 축소되고, 고수익 LNG선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그룹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양사 모두 대규모 일감을 확보한 데다가 해당 일감 자체도 수익성이 높아 앞으로도 그룹의 실적을 이끌어갈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1분기 기준 지상 방산 부문에서 31조3818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폴란드 수출 물량을 비롯해 호주 ‘레드백’ 장갑차 사업 등 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는 점도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오션도 1분기 기준 수주잔고가 31조40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저가 수주 물량은 대부분 소화한 상태이며, 2023년 이후 계약을 맺은 고부가 선박 매출 비중도 점차 높아질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호실적에 대해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매출이 전체의 60% 수준”이라며 “생산성 향상 등 운영효율 개선으로 원가율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사진=한화솔루션 제공


◆태양광도 실적 기여 확대…전망도 밝다

방산 조선에 이어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까지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10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1078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5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2분기 1562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태양광 부문은 석유화학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에도 4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태양광 부문의 전망도 밝다. 미국 조지아주 솔라허브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 미국 태양광 시장 내 한화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듈부터 셀, 웨이퍼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만큼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솔라허브는 올해 말에는 준공을 마무리하고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솔라허브가 완성되면 미국 내 생산능력은 잉곳·웨이퍼·셀 3.3GW(기가화트), 모듈 8.4GW로 늘어난다. 실적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의 OBBBA 법안 제정으로 인해 세액공제(AMPC)가 2032년까지로 확정되면서 미국 시장 내 불안요소가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태양광의 성장 전망에 따라 조선·방산·태양광이 그룹 내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앞으로도 한화의 성장 동력을 맡을 핵심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내 태양광 생산시설을 구축하면 향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수익 구조에도 유리하다”라며 “석유화학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태양광 부문이 이익을 견인하면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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