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 개혁 당대표될 것”
박찬대 “윤석열·김건희 등 내란 세력 햇빛 못 보게 해야”
결국 강경 개혁으로 일원화...당심 공략 막판 선명성 경쟁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정청래·박찬대 후보 간 ‘강경 개혁 리더십’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후보는 최근 3차례에 걸쳐 진행된 TV토론과 연이은 공개 발언을 통해 포용과 통합의 메시지는 개혁과 강경의 메시지로 바뀌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 선거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박 후보의 메시지 기조가 초반과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용과 통합을 강조했던 1차 TV토론과 달리 2·3차 TV토론에서는 보다 강경한 개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평가다.

   
▲ 7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와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대전에서 현장 순회 경선을 치르려 했으나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가 심하다는 점을 고려, 온라인 합동 연설회으로 대신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첫 번째 TV토론에서 보여준 메시지가 박 후보 본연의 성향이었다면, 이후 토론에서는 당심이 요구하는 선명성을 반영한 면이 있다”며 “정 후보는 처음부터 강한 (강경 개혁) 이미지로 일관했기 때문에 존재감을 유지했지만, 박 후보의 기조는 상대적으로 복합적이었던 만큼 차별화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두 후보는 ‘당원 중심주의’와 ‘당 혁신’을 공통의 기조로 내세우며 공천제도 및 당대표 선출 방식 개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협치는 합리적인 사람들과 하는 것이다. 불합리하게 억지 쓰고 발목 잡는 것은 강력하게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며 ‘개혁 당대표’를 내세웠다.

   
▲ 박찬대 당 대표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원활한 소통을 앞세운 ‘당정대 원팀’으로 국민 통합 행보에 당이 발을 맞춰야 한다. 야당과 관계에서도 소통이 중요하다”며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두 후보의 메시지는 강경 태세로 변환됐다. 지난 27일 두 번째 토론에서는 ‘내란 사태 종식’과 함께 검찰·언론·사법 개혁 등 ‘3대 개혁’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정 후보는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 강력한 개혁 당 대표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검찰 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며 ‘내란 종식을 실현할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자처했다.

박 후보는 “당정대 원팀을 완수하고 내란 종식과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통해야 하고 당원들과 통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과 개혁 완수를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 정청래 당 대표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전날인 29일 마지막 3차 TV토론에서 정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을 외치며 강경한 개혁 리더십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박 후보는 “제가 윤석열·김건희 등 모든 내란 세력이 다시는 햇빛을 보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윤석열을 지키려 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제명해야 한다. 검찰청도 추석 전까지 해체시키겠다”며 “골든 크로스는 이미 시작됐다. 회계사 출신의 경제 전문성과 개혁 로드맵으로 당정대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 성공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단순한 지도부 구성 차원을 넘어 민주당 주류와 강경 지지층이 원하는 ‘개혁 주도권’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에 대한 중대 분기점이 되고 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