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금리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했다. 주요국 경기흐름과 미국 통화·무역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정부는 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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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31일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 및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주식·채권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지수(KOSPI)는 전날(3254) 지난 2021년 8월 6일(3270) 이후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주요국 경기흐름과 미 통화·무역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경각심을 가지고 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능하면서,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적기에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과 3월, 5월, 6월 이어 5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이날 회의 결과 공개 자료를 통해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여전히 다소 높다"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통화정책 긴축 정도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현 시점에서 최종적인 관세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며 "금리를 서둘러 인하한다면 물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6월 위원들의 만장일치 금리동결과 달리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FOMC에서 전체 위원 12명 중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9명이 금리동결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OMC 결과 발표 전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예상치를 웃돈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분기 대비 연율 3%)을 거론하며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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