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4조1522억…최대 기록 경신 '청신호'
하반기 송파한양2차∙성수1지구 등 '물밑작업'…입지 확대 분수령
[미디어펜=박소윤 기자]GS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자이(Xi)' 리뉴얼을 기점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첫 대형 경쟁 수주전이 예정된 서울 송파한양2차 재건축과 성수1지구 재개발을 정조준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사세 확장에 나섰다. 

   
▲ GS건설 사옥./사진=GS건설

3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월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중화5구역 재개발 △봉천14구역 재개발 △상계5구역 재개발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 신당10구역 재개발 등 총 6개 사업지 시공권을 따냈다. 이 중 상계5구역은 롯데건설과, 신당10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GS건설의 지분을 고려한 누적 수주액은 4조1522억 원에 달한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11월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 효과가 가시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앞서 GS건설은 '고객지향'과 '신뢰'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새로운 '자이' 브랜드를 선보였다. 브랜드 철학에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대내외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GS건설은 리브랜딩 이후 수의계약을 중심으로 시공권을 확보해 왔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뉴자이를 앞세운 첫 경쟁 수주전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현재 송파한양2차, 성수 1지구 등 서울 한강변 대어 사업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상태로,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지 수주 여부가 향후 브랜드의 시장 입지를 끌어올리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가장 최근에 경험한 수주전은 2023년 11월 '송파 가락프라자 재건축사업'이다. 당시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치고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는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에서의 경쟁입찰이 점쳐졌으나, 상대 후보로 거론됐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성수1지구∙송파한양2차 본궤도…설계∙금융 역량 쏟는다 

올 하반기 최대 격전지로는 성수1지구 재개발이 꼽힌다. 총사업비 약 2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GS건설은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고층 랜드마크 설계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ARUP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영국의 유명 건축 설계사무소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David Chipperfield Architects)와도 손을 잡았다.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수동1가 일원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4개 지구 가운데 1지구는 면적이 가장 넓고, 사업성이 우수한 '대장지구'로 평가 받는다. 

자금 조달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 GS건설은 최근 하나은행과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금융주관사로서 사업비와 추가 이주비 조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조합의 신뢰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도 주목할 만한 대형 사업지다. 지난 21일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을 포함해 HDC현대산업개발,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금호건설 등 6개사가 참석했다. 입찰 참여가 유력한 건설사로는 GS건설, HDC현산, 포스코이앤씨 등이 언급된다. 

이 사업은 송파구 가락로 일대 약 6만237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9층, 총 1346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약 6860억 원, 본입찰 마감은 9월 4일 예정됐다. 

업계에서는 성수1지구와 송파한양2차 등 주요 사업지 수주 여부에 따라 GS건설의 연간 수주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GS건설의 도시정비 부문 연간 최대 수주액은 2015년 8조100억 원, 2022년 7조1476억 원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1지구와 송파한양2차는 기대치가 높은 사업지인 만큼, 브랜드 신뢰도, 금융지원 역량, 설계 차별화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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