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장 “인치 거부는 본인 불응...강제력 기준 없어”
김병주 “좌우 독방 비어 있고 접견실 넓어...특혜 맞아”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김건희·내란·채해병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현우 서울구치소장 등과 면담했다.

이날 전현희·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특위 위원들은 윤 전 대통령의 특검 소환조사 불응 관련 사항과 일각에서 제기된 각종 특혜 의혹 등을 캐물었다.

이날 특위와 면담한 김현우 서울구치소장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인치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에 따라 본인에게 통보하고 여러 차례 출석하도록 면담을 통해 설득하고 담당 직원들에게 지시해 인치하도록 했지만, 본인이 완강히 거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31일 여당의 '3대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종합대응 특별위원회'가 첫 일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가운데 면담 전 구치소 앞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31./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다른 수용자들도 법원이나 수사 기관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며 “저희가 아무리 설득해도 안 되니 특검 쪽에 직접 지휘해달라고 했지만, 구속적부심이 청구되면서 수사가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 인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교도관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기준이나 법적 절차에 해당하는 사항이 없다”며 “교도소 안전이나 질서유지, 수용자 생명 보호나 자해 방지 등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경우,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이 시원한 독거실로 옮겼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의에 “윤 전 대통령이 화장실 포함 약 6.7㎡ 크기의 일반 수용동 독거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위는 김 소장이 수원구치소장 재임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장소 변경 접견을 불허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과 장소 변경 접견을 한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위 총괄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서울구치소에서 제기되는 각종 특혜 의혹의 논란을 확인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비공개 현장 점검 후 구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병주 위원은 “윤석열은 독방에 수용돼 있는데 좌우 옆 독방은 비어 있다. 구치소에서는 경호상 이유라고 한다”며 “변호인 접견 장소를 확인했는데 일반 변호인 접견 장소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는데 특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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