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국회·정부·기업이 함께 만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실용 외교의 성과로 평가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번 합의가 수출 경쟁력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입법·예산 지원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상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조선·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수출 산업 관세 부담이 완화되고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협상으로 우리 경제에 드리웠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상호관세를 15%로 낮췄고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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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7.31./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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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은 “반도체와 의약품에서도 최혜국 대우를 받았고 쌀과 쇠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도 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며 “애초에 미국이 짜놓은 판 위에서 해야 하는 어려운 협상이었지만 정부는 우리가 지켜야 할 국익들을 철저히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1500억 달러 규모로 우리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 협력 펀드와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또한 미국 시장에 우리 기업의 든든한 교두보가 되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쌀과 소고기 시장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농축산물은 국민 식탁과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로, 협상 과정에서 정치적·경제적 고려를 모두 반영해 방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펀드는 대부분 보증과 대출 중심으로 운용되며, 직접 투자는 소수에 그칠 것”이라며 “미국 측도 해당 프로젝트의 상업성과 리스크를 감안해 구매를 보장하는 구조로 설계돼 우리 기업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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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7.31./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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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에는 약 3500억 달러(약 48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협력도 포함됐다. 이 중 1500억 달러는 한미 조선협력을 담은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로 조성돼 양국 간 차세대 방위산업과 자율운항 선박 등 전략 분야 공동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반도체·이차전지·원전·바이오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지닌 분야에도 20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가 조성될 계획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당권주자인 정청래·박찬대 의원까지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여권의 전방위적 압박이 있었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요구에 강하게 대응하며 쌀과 소고기 등 민감 품목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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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된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관련 뉴스가 나오는 TV 앞을 지나고 있다. 2025.7.31./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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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동차 관세 인하율과 관련해 지유무역협정(FTA) 체제에서 누리던 혜택보다 불리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실장은 “기존 FTA 관세 혜택은 사실상 무력화됐고 이는 전 세계적인 통상 질서 재편 흐름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정부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번 협상 타결이 단순한 통상 합의를 넘어 경제·외교·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와 국회, 기업이 원팀으로 대응한 협상”이라며 “앞으로 MASGA 펀드 성공 추진과 수출 지원 입법, 농민 피해 보완책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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