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과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시장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와 비우호적 환율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방어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
 |
|
▲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 전경./사진=삼성전기 제공 |
삼성전기는 31일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46억 원, 영업이익 213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영업이익은 1%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2%, 6% 늘어난 수치다.
전사 실적을 견인한 것은 AI 서버 및 전장용 부품, 산업용 부품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였다. 특히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컴포넌트 부문은 xEV(전기차) 확산과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 탑재 확대에 따라 산업·전장 수요가 증가하며 2분기 매출 1조28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수치다.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AI·서버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고성능 패키지기판 공급을 늘렸다. 2분기 매출은 56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특히 AI가속기용 FCBGA의 본격 공급이 실적에 힘을 보탰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카메라모듈 수요는 계절적 요인으로 다소 둔화됐지만, 전장 중심의 제품 공급 확대로 전년 대비 3% 성장한 93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인 캐빈 카메라모듈, 하이브리드 렌즈, 전천후 모듈 등 기술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3분기에는 AI 서버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전후로 메모리용 및 SiP(System in Package)용 기판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산업·전장 수요에 MLCC '쑥'…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 전망
삼성전기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닌 부품사에서 ‘AI 중심 플랫폼 부품 기업’으로의 전략 전환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순 IT 부품에서 벗어나, AI서버, 전장, 차세대 패키지솔루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고부가 시장으로 중심축을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타 부품업체와 차별화된다.
특히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이전 반도체 AI4, AI5용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최근 수주한 AI6에도 삼성전기가 최대 공급업체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테슬라 등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술 기반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AI 전환 시대에 걸맞는 고부가 포트폴리오로 재편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패키지기판, MLCC, 전장용 광학 부문 등 전방 수요 확장이 실적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