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T 급성장하자 거래소도 ‘맞대응’…일선 증권사 의견은 엇갈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이르면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체거래소(NXT)가 국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지만, 일각에선 거래 불안정성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에 한국거래소 역시 거래시간 확장에 중점을 두고 현재 증권사 등 업계 의견을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내 추진은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함께 나온다.

   
▲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확대하는 정책을 이르면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사진=김상문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시간을 하루 12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래소 측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의견 취합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연내에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행 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오전 8시~오후 8시로 거래시간이 연장될 경우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와 거래 시간이 일치된다. 결국 한국거래소가 최근 급성장 중인 NXT에 반격하기 위한 카드를 내민 셈이다.

지난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아직까지 거래 가능한 종목이 전체 상장 주식의 30% 수준임에도 결코 작지 않은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점유율이 꽤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3월 4% 안팎 수준에서 시작한 NXT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달 30%를 넘겼다. 특히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주식거래를 위해 NXT를 적극 활용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행 NXT에 대해선 여러 비판도 함께 존재한다. 정규장 시간 대비 거래대금은 적은데 가격변동폭은 커지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일부 종목에선 NXT 거래를 통해 물량 떠넘기기를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된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된다. 기술적 분석을 선호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선 ‘NXT 때문에 차트가 왜곡된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도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일일 거래시간을 현행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나스닥도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 입장에선 똑같이 거래시간 확대라는 수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는 의미다.

거래소 측의 거래시간 연장 방침에 대해 일선 증권사들의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큰 틀에서 거래시간 연장이 글로벌한 흐름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연내 추진에는 걸림돌도 많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국내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내 추진이라면 반년도 남지 않은 것인데 증권사 입장에선 시스템 정비와 인력 충원 측면에서 애로사항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행여 거래시스템이 지연될 경우 고객 불편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증권사들에겐 부담도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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