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7월 중 최대 실적…반도체·자동차·선박이 상승세 견인
관세 영향 불구 대미 수출 1.4% 증가…IT 품목 등서 늘어
흑자 66.1억 달러…7월 기준 2018년 이후 최대 규모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로 인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도 7월 한국 수출이 지난해 대비 약 6%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 월별 수출액./사진=산업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60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으로,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5.9% 증가한 2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총 3개 품목이 수출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AI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품목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됐고, 고정 가격 또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1.6% 증가한 14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증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EU·CIS 등 타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와 내연·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로 58억3000만 달러(8.8%)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 관세 부과와 현지 생산 확대 등에 따라 순수 전기차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수출은 탱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물량이 증가했고, 선종별 선가 확대 추세 등에 힘입어 107.6% 증가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42억1000만 달러, -6.3%)과 석유화학(37억5000만 달러, -10.1%) 수출은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감소 흐름을 지속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 수출은 142억 달러(7.6%)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140억 달러대를 기록했다. 특히 농수산식품(10억8000만 달러, 3.8%)과 화장품(9억8000만 달러, 18.1%), 전기기기(15억6000만 달러, 19.2%) 등 수출은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2월부터 6개월 연속 월별 1위 실적을 경신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을 보면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등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이 3.0% 감소한 1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은 철강·자동차 부품 등 관세 품목 수출은 감소했으나,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과 바이오헬스 등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은 1.4% 증가한 1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54.1%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10.1% 증가한 10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7월 중 2위 실적이다.

대EU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석유화학·선박 등 주요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8.7% 증가한 60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7월 수입은 0.7% 증가한 542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7월 무역수지는 수출(33억6000만 달러)이 수입(3억70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9억9000만 달러 증가한 66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 기준으로 보면 2018년(68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 측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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