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 이어 NH도 도전장…증권사·고객 '윈윈' 가능성 열릴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에 도전장을 내면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과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어느 회사가 ‘IMA 1호 사업자’가 될 것인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IMA 경쟁이 궁극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 공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에 도전장을 내면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과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사진=김상문 기자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권업계가 IMA 경쟁 구도를 중심으로 ‘군웅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 중심으로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며 관심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세 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회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달 31일 NH투자증권은 이사회에서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65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IMA 인가 신청을 목적으로 하는 유증으로,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IMA 자격요건인 8조원을 넘기게 된다.

이로써 국내 증권업계 IMA 1호 증권사를 둘러싼 경쟁 구도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양자구도에서 3파전으로 확대됐다. IMA란 증권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가지면서 고객에게 투자를 분배하는 상품을 지칭한다. 증권사는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IB)에 투자해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하고, 고객들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전체로 보면 IMA 활성화는 국내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록 여전히 국내 세제개편안, 미국의 관세전쟁 여파 등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긴 하나, IMA 자체만으로도 국내 시장 내에 충분한 자금이 흐르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2017년 제도 도입 후 사실상 사문화 되어있던 IMA 제도를 금융당국이 다시 손질한 이유도 비슷하다. 일선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모험자본이란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중소기업, 신기사·벤처캐피탈(VC), 코넥스 주식 등에 투입되는 투자자금을 의미한다.

금융위는 최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를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단, 이 비중은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 등 순차적으로 올라간다. 

대신 부동산 투자 한도는 10%로 서서히 낮춰서 균형을 맞춰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만으로는 조금씩 한계를 느끼고 있던 대형 증권사들로서는 IMA라는 새 활로가 뚫린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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