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회기 쪼개기로 '살라미 입법'...필리버스터 사실상 무용지물"
"이제 윤석열 없다...유불리 삼아 언급할수록 갈등, 분열만 커질 뿐"
"포토라인 서는 영부인 유감...감정적, 정치적 해석은 자제해야"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5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리 당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며 협치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다"며 "입법 독재, 1당 독재 시도에 국민과 함께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 대표가 야당 시절 감정만 앞세워 정치를 했던 태도를 버리지 못한 채 집권여당 대표로서 포용이나 공존의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 대표의 행동은 소인배적"이라며 "집권여당 대표답게 대인처럼 품격 있게 처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관련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시작한 뒤 당 지도부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5.8.4./사진=연합뉴스


이어 민주당이 본회의에 방송법 개정안을 가장 먼저 상정한 데 대해 "정 대표가 검찰, 언론, 사법 장악을 추석 전 마무리하겠다고 한 선언과 무관하지 않다"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진행 중임에도 회기 쪼개기를 통한 '살라미 입법'으로 사실상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특히 정 대표가 "악수도 하지 않겠다"며 협치를 거부한 데 대해선 "우리 당은 이미 계엄과 관련해 사과했고 이후 계엄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며 "이는 당내에 내란 세력이 있다고 전제하고 전부 내란 공범으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국민의힘은 민생을 파괴하고 정쟁을 조장하는 입법 폭주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정권의 독주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편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없는 사람을 갖고 본인의 유불리를 삼아 얘기하면 갈등과 분열 요소만 키울 뿐"이라며 "우리 당에 결코 도움되지 않고 국민들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 김건희 여사의 특검 출석 예정과 관련해선 "영부인이었던 사람이 포토라인에 선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정상적인 수사 과정이라면 협조해야 하지만, 이걸 감정적이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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