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넥스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 원을 돌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LIG넥스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방산 빅4는 해외에서 확보한 일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실적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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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
◆한화에어로·현대로템, 2분기 영업이익 급성장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1조2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LIG넥스원의 실적 전망치까지 더해지면 방산 빅4의 영업이익은 1조290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50억 원에 비해 116.9%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방산 빅4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각각 두 배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영업이익 864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늘었다. 현대로템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7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28.4% 증가했다.
KAI도 영업이익 852억 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7일 실적을 발표하는 LIG넥스원의 2분기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는 833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69.7% 증가한 수치다.
방산업계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해외 판매 확대가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폴란드향 K9 자주포 18문, 다연장로켓 천무 발사대 27대 납품은 물론 추가적인 부속품 판매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뤘다. 현대로템도 폴란드로 수출하는 K2 전차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KAI는 이라크 CLS(군수지원) 사업 수행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고, LIG넥스원도 UAE에 천궁-II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업체들이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해외에서 확보한 일감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며 “수출 물량은 국내에서 수주한 사업 대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 수주 기반으로 지속 성장 발판 마련
고무적인 것은 이 같은 호실적이 일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방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면서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의 수주잔고는 31조7000억 원에 달한다. 내년에도 폴란드로의 K9 자주포·천무 수출이 유효하며, 이집트와 호주 등으로 신규 수출이 이뤄지면서 지상방산 부문에서 성장세가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수출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 1차 계약 물량 180대에 이어 지난달 2차 계약 물량 180대를 추가 수주하며 2030년까지 일감을 확보했다. K2 전차 기반의 계열 전차까지 포함하면 납품 기간은 2031년까지 늘어난다.
KAI도 지난 6월 필리핀과 FA-50 12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 계약한 FA-50 잔여 물량 36대도 남아있는 상태다. 이 물량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으로 향후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중동에서 대규모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2027년부터는 UAE, 사우디, 이라크로 수출하는 천궁-II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국내 방산 빅4는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도 해외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현재 확보한 일감에 추가 수주가 더해진다면 성장 기반은 한층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국내 방산업체들의 기술력은 물론 빠른 납기,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도 다수 있어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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