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 연평균 30여 마리 새끼 여우 출산
로드킬·불법엽구·농약 등에 여전히 취약, 관심 필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립공원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여우의 복원을 위한 증식 기술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현재 자연에서 활동하는 여우 개체 수는 소백산 권역에 70여 마리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분산한 개체까지 포함하면 110여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 여우 방사개체 자연적응장 활동모습./사진=국립공원공단


여우는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1970년대 쥐잡기 운동 여파에 의한 2차 독극물 중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자취를 감췄었다.

이후 2004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여우가 죽은 채로 발견돼 개체군의 생존 가능성이 확인된 이후, 환경부에서 여우 복원을 위한 연구 과정을 거쳐 2012년부터 국립공원공단에서 소백산 일원에 개체군 복원을 추진 중이다.

공단은 다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충분한 독립공간 조성으로 개체 스트레스를 낮추고, 암·수 호감도를 파악해 자연교미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산 성공률을 높였다. 2019년 이후로는 연평균 약 30마리의 새끼가 태어날 정도로 증식 기술은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우는 야생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고 저지대 산지 주변에서 서식하는 것이 특징이며, 생태적으로는 중간 포식자로서 설치류, 조류, 개구리, 뱀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해 개체 수 조절과 같은 생태계 균형에 기여한다.

야생에서 최대 수명은 9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로드킬, 불법엽구, 농약, 질병 등의 위협으로 6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방사 초기 생존율이 낮아 안정적인 개체군 조성이 어려운 실정이다.

복원사업 과정에서 방사한 여우의 약 28%가 로드킬, 불법엽구, 농약으로 폐사하며, 캐나다 여우(Swift fox) 복원사업의 경우 1983년 이후 초기 생존율은 20% 내외, 17년간 900마리 이상 꾸준히 방사해 복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공단은 여우 30마리를 소백산 일원에 방사한다. 이번에 방사하는 30마리는 대부분(90%) 작년에 태어난 1년생 새끼들이며, 방사 과정에서 여우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소백산 일원 환경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복원시설 출입문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시설 밖으로 나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복원시설 출입문 개방 이후 모든 개체가 완전히 시설 밖으로 나가기까지 약 1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27년까지 소백산 권역에 활동하는 개체 수 100마리 및 3대 이상 번식 활동이 확인되는 소개체군 5개 이상 형성을 목표로 여우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여우가 다시 자연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로드킬, 불법엽구, 농약 등 위협요인에 대한 서식환경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라며, “국민들께서도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