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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자 제5화 방송에서 시청률 20.2%를 기록하며 일본 방송계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TBS 드라마 ‘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 /사진='변두리 로켓' 공식 홈페이지 |
‘흥행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방송계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한 드라마가 출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TBS 일요드라마 ‘변두리 로켓(下町ロケット).’ 지난 15일 방송된 제5화 방송이 마침내 시청률 20.2%(관동지구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작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우주과학 연구원이었던 주인공(아베 히로시)이 로켓발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직한 후 부친의 공장을 경영하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다룬 이야기다. 2011년 유료 위성방송 채널인 WOWOW에서 5부작 편성된 적 있는 이 작품은 올해 4분기 10부작으로 다시 제작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시청률 20%는 해당 방송의 인기여부를 판단하는 마지노선으로 거론되는 관습적 기준이다. 매체 다변화로 TV의 영향력이 계속 줄어들어 한국 못지않은 시청률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방송계에서 20% 시청률을 돌파하는 작품은 갈수록 만나기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난 10월 18일 16.1%의 고시청률로 방송을 시작한 ‘변두리 로켓’은 제2화 17.8%, 제3화 18.6%, 제4화 17.1%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제5화에서 마침내 20.2%를 기록했다.
두 번째 리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변두리 로켓’이 일본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는 따로 있다. 작품의 원작자인 소설가 이케이도 준(池井戸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그의 위상을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올려놓은 계기는 2013년 TBS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의 기록적인 인기였다. 이 드라마가 최종회 시청률 42.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흥행한 이후 일본의 도서 베스트셀러 차트에는 이케이도 준의 소설 여러 편이 동시에 순위권에 진입하는 기현상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불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차례차례 영상화되고 있다.
시청률 20% 돌파로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이케이도 준의 작품 ‘변두리 로켓’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당분간 일본 방송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번 20%를 돌파하면 그 자체로 화제가 되기 때문에 시청률 고공행진에도 탄력이 붙는 게 통상적인 흐름이기 때문이다.
2011년 NTV에서 방송된 ‘가정부 미타’의 경우에도 5화에서 20%를 돌파한 이후 점차 흥행에 속도가 붙어 11화에서 40%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드라마는 2013년 최지우 주연의 SBS 드라마 ‘수상한 가정부’로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변두리 로켓’은 과연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 일본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