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년 반 만에 시가총액 4배로…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에이피알(APR)이 작년 전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실적을 반년 만에 달성하며 'K뷰티 대장주'로 새롭게 등극했다. 이달 들어서도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시가총액 8조원을 돌파한 이 회사에 대해 증권가는 여전히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아마존 프라임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이벤트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부각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 에이피알(APR)이 작년 전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실적을 반년 만에 달성하며 'K뷰티 대장주'로 새롭게 등극했다./사진=에이피알


7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 작년 2월 상장한 에이피알 시가총액이 물경 8조원을 넘기며 국내 대표 뷰티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이미 수개월 전 LG생활건강의 시총을 넘긴 데 이어 명실상부한 ‘K뷰티 대장주’로 등극한 것이다. 상장 당시의 시가총액은 2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1년6개월여 만에 시총이 4배로 뛰었다.

이번 변동은 에이피알의 실적발표를 모멘텀으로 순식간에 일어났다. 에이피알 측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매출은 32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0.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663억원으로 175.2% 급증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자연히 ‘사상 최대 반기 실적’으로 이어졌다. 에이피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5938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 등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149% 급증한 것이다. 반년 만에 작년 연간 전체 영업이익(1227억원)을 초과 달성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은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의 압도적 성장세에서 비롯됐다. 에이피알의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8%를 기록했는데, 이로써 2개 분기 연속 해외매출 비중이 70%를 넘긴 상태다. 상반기에는 미국 매출액만 16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일본에서도 2분기 366%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에이피알이 올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이벤트가 몰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화장품 뿐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분야의 잠재력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놀라운 실적에 증권가는 에이피알에 대한 보고서를 쏟아냈다.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에이피알에 대한 보고서를 냈을 정도다. 이들 증권사 대부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얼타에 8월부터 입점을 시작하고 일본 오프라인 매장 2500~3000개 입점 예정임을 감안하면 하반기는 분기별로 2분기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단, 이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연말 페스티벌 시즌 영향으로 매출은 대폭 성장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다소 낮은 레벨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디바이스 판매량은 상반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강해지는 브랜드 파워, 유통 전략, 신성장동력, 높은 주주환원율 등을 종합했을 때 업종 내 가장 매력적인 성장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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