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당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본격적인 ‘투톱 리더십’ 체제의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대표의 강경 드라이브와 김 원내대표의 실용적 조율 노선이 당의 전략적 방향성에서 대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부터 “3대 개혁(검찰·언론·사법 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 추석 전 완수하겠다”며 초강경 개혁 드라이브의 고삐를 당겼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다. 그러지 않는다면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도 윤 전 대통령 옹호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손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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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당기를 이양받고 있다. 2025.8.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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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등 보수야당과의 교류보다 진보정당 연대에 방점을 찍는 선명한 노선을 선택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정 대표의 야당 예방은 진보 성향 정당만 대상으로 삼았다.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워온 정당들에 감사를 표하고 향후 개혁 공조를 제안하면서도 보수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예방은 제외했다.
정 대표는 당내 기강 확립에서도 힘쓰고 있다. 당 소속 의원들에게 공개적 이견 표명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또한 최근 주식 차명거래 의혹이 제기된 이춘석 의원을 즉각 제명하는 강수를 두며 소속 의원들의 기강을 잡기도 했다.
반면 김병기 원내대표는 실용적이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당 전략을 이끌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입법은 속도감 있게 추진하되 내부 갈등은 조율하며 정리하겠다는 원칙 아래 법안 통과, 정책 협상, 원내 운영 전반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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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기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5.8.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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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내대표는 “현장과 민생 중심의 실용적인 원내 운영과 무엇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구현하겠다"며 “의원들의 얘기나 건의를 책임감 있게 듣고 실질적으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방송 3법 등 내부 논쟁이 큰 사안에 대해선 즉각적인 공론화보다 충분한 당내 토론을 거친 후 메시지를 정리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신중한 메시지 관리 기조를 내세우며 정 대표의 강경 메시지 중심 전략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블랙(요원)’ 또는 ‘최종 병기’를 기치로 내걸고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26년간 국가정보원에 근무한 정보통으로, 이 대통령의 ‘브레인형 실무자’로서 정책 실행 파트너십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의 ‘강경 개혁성’과 김 원내대표의 ‘실용 조율’ 투트랙 전략을 통해 향후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정국 주도력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정책 연대 성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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