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디지털트윈 기반 일본 나가이시와 업무협약
물관리 최신 디지털 기술로 최첨단 방재 목표
선진국 시장 비롯한 해외 물시장 진출 탄력 기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최첨단 디지털 물관리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일본 물시장 진출에 물꼬를 텄다.

수자원공사는 6일 일본 나가이 시청에서 나가이시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과 디지털트윈 및 드론 기반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동일본 지역에서 유·무선 통신, 인터넷 등의 분야 정보통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NTT동일본주식회사, 주식회사 NTT이드론 테크놀로지와 네이버 클라우드가 함께 했다. 

나가이시는 일본 야마가타현 남부에 위치한 농업 도시로 모가미강과 그 지류가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어, 지형 특성상 홍수 위험이 큰 지역이다. 

   
▲ 일본 야마가타현 나가이시에 위치한 나가이댐 전경. 나가이댐은 다목적댐으로 저수용량이 5100만㎥에 이른다. 우리나라 김천부항댐의 규모(5430만㎥)와 유사하다./자료사진=수자원공사


실제로 2022년 집중호우로 다수의 주택 침수와 철도 교량 유실 피해를 겪으며, 재난 대응 체계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수자원공사는 초격차 물관리 기술인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나가이시의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협력키로 했다.

이번에 구축될 디지털트윈은 드론 연계가 핵심이다. 드론 촬영 영상을 기반으로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수해 시뮬레이션으로 위험지역을 사전 예측하고, 카메라 및 하천 수위 센서에서 실시간 수집된 현장 정보와 강수·강설 기상 정보를 디지털트윈 상에 통합해 종합적으로 관리·분석하게 된다. 

특히 재난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한 점에서 일본 내에서도 소규모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선진적인 사례로 주목도가 높다.

협약 내용으로는 수자원공사가 디지털트윈 기반 침수 예측 및 홍수 정밀 모니터링 등 솔루션 제공하고, 나가이시가 디지털트윈 솔루션 구축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 NTT동일본은 하천 모니터링을 위한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을, NTT이드론은 항공촬영 데이터 제공, 네이버 클라우드는 드론·위성영상 기반 디지털트윈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드론을 활용한 고정밀 디지털트윈의 구축 △수해 시뮬레이션을 통한 강우·홍수피해의 사전 예측 및 가시화 △실시간 현장 상황 가시화와 CCTV 활용 하천 수위 현황, 범람 위험 모니터링 △재해 대책 담당 관계자 간 정보공유·의사결정 지원 등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수자원공사는 향후 협력을 통해 도출된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나가이시 전역에 디지털 기반 재난 대응 체계를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 검토를 계획하고 있다.

재난 대응 영역을 넘어 도시계획 및 유동 인구 분석을 통한 지역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을 통해 평상시뿐 아니라 재난 시까지 아우를 수 있는 '페이즈 프리(Phase-Free)'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 일본 나가이 시청에서 6일 업무협약이 체결된 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장병훈 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 상무이사, 우치야 시게하루 나가이시 시장, 야마구치 타다유키 NTT동일본주식회사 비즈니스개발 본부장, 타키자와 마사히로 NTT이드론 테크놀로지 사장)/자료사진=수자원공사


물관리 디지털트윈은 실제 수자원 환경을 디지털 가상공간으로 구현하고 강우량, 하천 수위, 댐 운영현황 등 유역 내 모든 물관리 요소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분석·예측할 수 있는 차세대 물관리 기술이다. 홍수기 댐 운영 등 물관리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시나리오 기반 분석 결과를 직관적으로 제공해, 보다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을 가능케 한다.

수자원공사는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국내 5대강 유역에 실증한 성과를 바탕으로 팀네이버와 함께 물테크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2024년 7월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수 대응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선도 사례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병훈 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디지털 물관리 기술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우디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해법이 되도록 기술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