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자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625㎞ 주행거리 제원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르노는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을 통해 하이브리드(E-TECH)와 전기차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당 전략은 속도 대신 완성도, 확장보다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하이브리드 시장 주도권 확보에 이어 올해는 전기 SUV '세닉 E-Tech 일렉트릭'을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전개하고 있다.

   
▲ 르노코리아, 세닉 E-Tech 일렉트릭./사진=르노코리아


앞서 르노는 조에의 단종 이후 3년 동안 전기차 전문 자회사 암페어를 통해 플랫폼과 기술을 비롯해 내실있는 전기차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암페어는 르노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차량 소프트웨어, 사용자 경험 설계를 주도해 개발했다. 그 결과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2024년 유럽 올해의 차를 차지했다.

또한 캐즘으로 전기차 시장이 가라앉은 가운데 르노의 전략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시장은 최근 가격 인하 경쟁, 배터리 불안정성,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일시적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르노는 꾸준히 준비해왔던 브랜드 강점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로 잡았다.

세닉은 르노코리아가 첫 선을 보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AmpR 미디움)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개조 방식과 달리 설계 초기부터 전동화를 전제로 개발됐다. 이는 주행 방식 외에도 △비율 △공간 △무게 배분 △주행 질감까지 모두 전기차 최적화 설계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세닉은 르노가 한국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의 결실이기도 하다. 앞서 르노는 SM3 Z.E.와 조에, 트위지 등을 통해 초기 전기차 시장부터 실험을 선도해왔다. 세닉은 이런 노하우에 힘입어 87.8kWh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산업부 기준 460㎞, 차세대 운전자 보조 기술 등의 제원을 갖추게 됐다.

   
▲ 르노코리아, 세닉 E-Tech 일렉트릭 실내./사진=르노코리아

디자인적으로는 프렌티 감성을 정제했으며 실내는 가족 중심의 설계를 기반으로 공간과 쾌적함을 보여준다. 주행감은 부드러운 질감을 제공하며 첨단적인 실내 경험은 물론 현실적인 주행거리를 탑재했다.

르노코리아는 세닉이 단순한 라인업 채우기 모델이 아닌 브랜드 기술력과 감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전기 SUV라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세닉은 단지 전기로 달리는 SUV가 아니라 르노의 전기차 철학과 완성도를 담은 결과물”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르노의 존재감을 새롭게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닉의 출시는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전략의 다음 페이지를 연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고 있다.

E-Tech 하이브리드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본격 전동화의 흐름을 이끌 모델이라는 평가다. 르노는 이번 세닉을 중심에 두고 향후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투 트랙 전략’을 한국 시장에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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