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자체 IP(지적재산권)'가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넥슨과 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너도나도 자체 IP 게임 개발에 주력하며 수익성과 개발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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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은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이 ‘2025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일반게임 부문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사진=넥슨 제공 |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자체 IP(지적재산권) 확장 전략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 3월 출시된 액션RPG(역할수행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작품이다. 기존 유저층의 관심을 그대로 끌어오며 넥슨이 보유한 대표 IP 확장 전략이 잘 먹혀들었단 평이 따른다.
또 넥슨의 대표 IP 중 하나인 '마비노기'는 최근 '마비노기 모바일'이 출시 약 50일 만에 누적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한국 시장에선 넥슨 모바일 게임 매출의 약 52.8%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브컬쳐 감성을 담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 역시 자체 개발작 '인조이'(inZOI)가 국내외에서 성공을 거두며 장기 흥행 기반을 구축했다. '인조이'는 출시 전부터 글로벌 유저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통해 바이럴 붐을 일으킨 바 있으며 스팀 위시리스트 1위, 100만 장 돌파 등의 성과를 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RF 온라인 넥스트' 등 최근 자체 IP 게임의 흥행으로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 마켓(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불과 5일 만에 동일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전투 트렌드와 그래픽 기술을 반영해 '리메이크의 정석'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위메이드의 간판 IP인 '미르의 전설2'도 중국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 "자체 IP 흥행시 선순환 형성… 경험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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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은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개발사 넷마블엔투)’와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개발사 넷마블넥서스)’가 ‘2025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사진=넷마블 제공 |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자체 IP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 때문이다.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들의 경우 로열티를 비롯한 지급수수료 비용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 반면, 자체 작품들은 흥행 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IP의 경우 발생한 수익 중 인건비를 제외하고는 수익을 나눠야 하는 계약 조건 등이 없다"며 "자체IP가 잘 될 경우 재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체 IP는 최근 화두인 'IP 확장'에 더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성공한 IP를 기반으로 게임뿐만 아니라 웹소설 등으로 장르를 확장함으로써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것이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IP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관계자는 "요즘 자체 개발작을 가장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자체 개발작이 성공했을 경우 (IP 확장 등) 더 좋은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력을 내재화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어떤 능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려면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외부의 잘하는 개발사와 계약해서 서비스를 하게 되면 사실상 노하우나 개발력이라는 건 남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하더라도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개발력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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