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미국 해군 화물보급함 MRO 수주 성과
한화오션도 지난해부터 3건 수주…올해 5~6건 목표
마스가 프로젝트로 함정 건조 시장까지 열릴 것으로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미 조선 협력 모델인 MASGA(마스가) 프로젝트가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체들이 MRO(유지·보수·정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MRO 수주를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MRO 수주는 한화오션이 독식하고 있었는데 HD현대중공업도 최근 수주에 성공하면서 MRO 수주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 '월리 쉬라’호가 함정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출항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이어 HD현대중공업도 MRO 수주 성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급 화물보급함인 ‘USNS 앨런 셰퍼드’함의 MRO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의 미국 MRO 분야의 첫 수주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해 프로펠러 클리닝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올해 11월 미 해군에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MRO 수주가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에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한 뒤 나온 첫 수주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HD현대중공업의 첫 수주를 계기로 MRO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MRO 수주에 박차를 가하며 수주를 따냈다. 지난해 8월 미국 해군 6함대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함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미국 해군 7함대 급유함 ‘유콘’함, 올해 7월에도 미국 해군 7함대 소속 보급함 ‘찰스 드류’함까지 총 세 건이다. 

하지만 올해 HD현대중공업이 MRO 수주에 본격 진출을 알린 데 이어 첫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화오션의 독주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해군의 다수의 MRO 발주가 예상돼 수주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올해 5~6건의 MRO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2~3건을 수주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HJ중공업도 미국 MRO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RSA)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부산·경남 지역 10개 조선 관련 전문기업들과 ‘MRO 클러스터 협의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한화오션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미 함정 MRO 사업 추가 수주를 위해 제안을 넣고 있다”며 “올해 목표로 하던 6척 (달성은) 힘들 수 있으나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MRO 시작으로 함정 건조까지 기대

국내 조선업체들이 미국 MRO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며, 미국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조선 협력 체제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함정 건조 시장까지 열릴 수 있는 만큼 국내 조선업체들은 MRO를 통해 초석을 다지는 것이 중요한 전략으로 꼽힌다. MRO를 통해 미국 해군과의 기술력 협력과 신뢰를 쌓아가며, 향후 함정 건조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국내 조선업체들의 핵심 목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한·미 조선 협력을 확대하는 구심점이 되는 상황에서 MRO 수주는 단순 정비를 넘어 전략적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MRO 수주를 통해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미국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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